4년간 정들었던 상도동 신혼집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 구정 연휴 마지막날 주인집으로 부터 전세 재계약을 하지 않는 다는 통보를 받은 후, 부랴부랴 집을 구해 인천 부평으로 이사를 했다. 회사는 분당 서현동, 집은 인천... 지하철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거리이다.

예전에 이직을 위해 면접보러 왔을 때가 기억이 난다. 일요일 아침에 말끔하게 양복으로 차려입고 인천 어머님 댁을 나섰다. 먼저 마을 버스를 타고, 부평역으로 간다. 그리고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 역까지 간다. 거기서 2호선으로 갈아 탄 후, 선릉역까지 간다. 그리고 분당선으로 한번 더 갈아타서 서현역까지 간다. 편도로 버스 1번, 지하철 총 3번을 탄다. 약 2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주 동안 기름 값이 비싸서 평일에 잘 안쓰던 승용차로 출퇴근을 해보았다. 부평에서 분당까지는 서울 외곽 순환도로 한번만 타면 바로 올 수 있다. 서울 외곽 중동 IC에서 판교 IC까지 쭈욱 달리면 된다. 편도로 약 50 Km정도 거리다. 시간은 길 안막히면 50분 정도 소요된다. 시간은 한 시간 미만이라 만족 스럽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ㅠ.ㅠ 승요차가 약 10년된 대우 누비라라는 녀석이다. 하루 왕복하면 기름이 10리터가 사라진다. 요즘 기름 값이 리터당 1,500원을 넘는다. 거기다 서울 외곽 순환도로 톨게이트 비용이 왕복 3,400원이다. 대충 따져도 하루 차비가 2만냥에 육박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회사에서 정기 주차권을 주었기에, 주차비는 안들어간다. 그래도 한 달에 차 유지비에 들어가는 돈이 버겁다. 신문, 뉴스를 보면 환율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그에 따라 기름값도 올라가고, 경제적 부담도 올라가고...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