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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7 아놔!! 집에 밤손님이 왔다 가셨다. ㅠ.ㅠ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여는 순간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혹시 도둑이 들었나 하면서 조용히 집안에 들어왔다. 우선 거실 바닥을 보니 발자국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문 잠그시는 것을 깜박하셨나? 하면서 안방 불을 켜는 순간. 아놔! 장농 문이 모두 열려 있었다. 밤손님께서 왔다 가셨다.

발자국 같은게 있나 방안을 조심스럽게 보았으나, 발자국 같은 것은 남아 있지 않았다. 급하게 위층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호출하고, 같이 집안을 좀더 살펴 보았다. 침대가 놓여 있는 작은 방을 살펴보는 도중 베개에 신발 자국이 하나 찍혀 있었다. 그리고 커튼이 쳐진 창문에 커튼 아래로 검은 선이 하나 보였다. 커튼을 걷어 보니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신기하게 유리창은 바깥쪽으로 깨져 있었다.

이 작은 방 창문은 보일러실로 연결 되어 있고, 보일러실은 집 밖에 있다. 보일러 실은 출입문과 창문으로 둘려쳐져 있어서, 작은 방 창문은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 창문에만 방범 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따라서 보일러 실로 들어와서 문을 닫으면 바깥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신 차리고 112에 전화해서 신고를 하였고, 얼마 후에 경찰관 2분이 집으로 오셨다. 여기저기 같이 둘러 보면서 침입 경로는 창문으로 확인을 했다. 창문을 자세히 보니 바깥쪽으로 뜯겨진 채로 메달려 있었다. 좌우로 안 밀리게 잠금 장치가 있었지만, 창을 바깥으로 당겨서 뜯으면 이 잠금 장치는 무용지물이 된다. 문이 열린 것을 보면 창문으로 들어와서 현관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 2분과 같이 둘러보는 도중 근처 다른 집에서 도둑이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들어왔다가 사람 있는 것을 보고 도망쳤다는 신고가 들어 왔다면서 급하게 다시 가셨다.

얼마 뒤에 과학수사관 분들이 방문 하셔서 이것 저것 살펴 보시면서 사진 찍으시고, 남아 있는 신발 자국을 채취하셨다. 그리고 안방에서 매끄러운 곳 몇 군대 지문이 있나 확인을 하셨다. 채취된 신발 자국에 대해서 증거 채취시 입회했다는 서명 하나 해주었다. 다시 얼마뒤 처음에 방문하셨던 경찰관 2 분이 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 후, 다들 돌아 가셨다. 사실 신고해서 범인 잡을거라는 기대는 없다. 다만 동네 주변에서 이런 일이 더 안생길 수 있게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창문이 깨진 작은 방을 청소를 하다가 마눌님 반지 3개가 발견이 되었다. 처음에는 도둑이 침입하다 흘린 다른집 사람인 줄 알고 다시 방문했던 경찰관에게 전화를 했었으나, 마눌님과 통화를 통해 마눌님 반지로 판명이 되었다. 곰곰히 도둑의 행보를 생각해보니 침입할 때는 창문을 뜯고 침입을 해서 물건들을 챙겨서 다시 그 창문으로 나갈려고 하다가 창문이 깨지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떨어뜨린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으로 도둑이라는 것을 맞아 보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다가구 주택이다. 보안 정말 형편없다. 그 동안 주변에서 도둑 들었다는 얘기가 없어서 별 생각 없이 살았을 뿐이다. 현관문도 유리로 되어 있고, 벽 보다는 대부분 창문으로 되어 있다. 방범창이라고 달려 있지만, 형식적으로 달려 있을 뿐이다. 분명히 조만간 같은 코스로 도둑이 또 들어올 텐데...

도둑 맞은 것을 보니 금은품들만 들고 간 것으로 보인다. iMac을 비롯한 기타 가전 제품에는 손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신혼때 장만했던 예물 대부분은 팔아서 현금화 시켰었던게 다행이다. 주말에 마눌님이 와봐야 좀더 자세한 피해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