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10 "삼성을 생각한다" 책을 읽고서

"삼성을 생각한다" 책을 읽고서

생각 표현 2010. 2. 10. 01:23 posted by whiterock
이 책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했다. 책 출시 소식보다는 구두로 계약된 광고를 이유없이 취소했다는 소식을 보고 바로 구매 했다. 사실 "이 책이 시중에 못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선언 그리고 그 후 유야무야 처리되는 과정 등을 언론을 통해서 지켜보았다.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서 보고 들었던 것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것이 놀라웠다. 막연하게 재벌은 그렇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재벌 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전체의 문제였다는 것. 그리고 지금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최대 기업에서 생활 및 양심 선언 이 후의 경험을 통해서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지독한 병에 걸렸는지 얘기한다. 기득권 세력도 아닌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그럴수도 있지"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얘기하는 것에 크게 공감을 한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창인 많은 언론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선동한다. 얼마전까지 나도 그런 언론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 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니 끔직하다. 사회에 나오기 까지 초중고 12년, 대학 4년 이렇게 15년 이상 교육을 받지만 이런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는 교육은 전무 했었던 것이 떠오른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나라의 기득권 층이 도덕적으로 제대로 된 적이 있었나 싶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조선 시대를 포함한 그 이전 왕권 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일제 침탈 시기, 독립 후 이승만 및 군사 독재 시절. 그나마 민주주의가 한발 앞으로 나갔던 김대중, 노무현 시대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돈 있고 힘있는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 기간에 이 병든 한국 사회가 치료될 것이라는 기대는 접었다. 두 세대 이상 거치면서 제대로 학습이 되어야 이 병에 대한 항체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점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사회를 바라보는 제대로 된 눈을 띄워줄 수 있는 교육은 필수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에 크게 공감한다.

나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Ps.
시간 날 때, 따님과 함께 빵집 방문해서 저자와 사진 및 사인을 받아 보려고 한다.
그 동안 모두 잘한 것은 아니나, 양신 선언을 하게 된 용기는 본 받을만하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