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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1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을 읽고서 (스포일러 없음) 1
책을 읽고서 me2day짧게 감상을 남겼으나, 이번에는 인사이트 출판사서평 이벤트도 생각해서 겸사겸사 남긴다. 이 책은 역자 중 한 분이신 박재호님의 이벤트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시라~~


퇴근 길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었다. 책의 크기가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한 손을 잡고 보기에 딱 좋은 크기이다. 역자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책의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만원인 지하철에서도 잘 읽을 수 있었다. (역자님 쌩유~~)

책 표지를 보면 달마도사가 키보드를 들고 있는 동양화이다. 이 그림 선택이 제대로이다. 책 구성을 보면 전체 356페이지인데, 8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략 1장당 3, 4페이지 분량이다. 이 장을 읽어 보면 동양화의 이미지하고 딱 일치한다. 동양화에서 여운을 남기는 여백과 같은 느낌이다. 한 장의 분량은 작지만 읽은 뒤 여운은 오래 간다. 

책을 읽는 도중에 Presentation Zen에서 얘기하는 프리젠테이션이 떠오른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그 장에 내용과 관련된 멋진 사진으로 시작을 한다. 내용을 읽어 보면 왜 이 사진을 선택을 했는지 아하! 하는 느낌이 온다. 이 사진들을 모아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그 장의 내용을 대본으로 사용하면 정말 근사한 프리젠테이션이 될 거라고 생각 된다. 책이 더 유명해지기 전에 함 시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이 책 소개 블로그에서 어느 정도 맛을 볼 수 있다.

저자들은 노가리텔러들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들에 대해서 쉽게 잘 설명을 해준다. 어렵다 싶은 것은 알맞은 사례를 들어서 얘기를 풀어준다. 그렇다고 쉽게 설명을 하기위해 장황하게 늘어놓지도 않는다. 

책을 읽는 동안 Déjàvu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언젠가 보았던 것 같은 그 느낌. 그리고 왠지 또 일어날 것 같은 느낌. 약 8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이 책에서 얘기하는 패턴들로 깔끔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계속 일을 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패턴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도...게다가 여기서 얘기하는 패턴들은 꼭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아닌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잘 떠올려 보면 많은 부분들이 여기서 얘기하는 패턴들과 유사하다.

끝으로 책을 읽는 동안 부드럽게 읽혔다. 즉 역자 분들이 깔끔하게 번역을 해주신 덕분에 이런 좋은 책을 편하게 잘 읽을 수 있었다. 양질의 번역서를 출판해주는 인사이트 출판사와 능력자이신 박재호, 이혜영 두 번역자 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Ps.
공짜로 얻은 인사이트 출판사 증정본으로 쓴 후기라고 이벤트에서 빼시면 안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