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열독 중인 책

생각 표현 2008. 11. 13. 02:38 posted by whiterock
30개월된 딸래미가 요즘 열독 중인 책이 하나 있다. 유아를 위한 책이 아닌, 성인을 위한 책이다. 즉 내책 중의 하나다.

딸래미의 전문 용어(?)인 "고메엥이"가 유래된 책이다. 책 표지에 돌 무더기가 쌓여 있는 사진을 보더니 "이게 뭐야?" 하면서 묻길래, "돌멩이" 라고 대답을 해줬다. 발음하기 어려웠는지 "고메엥이?" 하더니, 그 후부터 "돌멩이"는 "고메엥이"로 고정되었다. 나하고 같이 있을 때, 심심하면 "아빠~ 고메엥이 책~" 하면서 달라고 한다.

바로 요책이다.



번역서가 아닌 원서다. 이 책을 받기 까지 주문 후, 3주간 애타게 기다렸던 책이다. 

책을 보고 있는데, 요녀석이 쪼로록 오더니 보여달라고 조른다. 한번 보여줬더니, 책안에 고화질 사진들에 딸래미의 필이 꽂혔다. 그 후 부터 계속 이책을 찾는다. "아빠~고메엥이 책~" 하면서...

문제는 요녀석이 이 책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 갔다가 책을 물이 고여있는 바닥에 떨어뜨렸다..ㅠ.ㅠ.  겉 표지 거의 아작 났다..ㅠ.ㅠ 속 페이지들도 약간 불었다. 다행히 내용은 볼 수 있다. 3주간 애타게 기다렸던 이 책이 한 순간 걸레처럼 변해버렸다..ㅠ.ㅠ 딸래미를 혼낼 수도, 때릴 수도 없었다. 애기한테 책을 건네준 아내한테 원망이 돌아 갔다. 아내도 좀 미안 했는지 투명 테이프로 책 표지에 대해서 보수 공사를 해주었다. 

이미 더렵혀 진 책. 딸래미에게 맘껏 보게 건네줬다.. 영어로 쓰여진 부분을 몇 번 읽어 줬는데, 요녀석이 그걸 따라 한다고 책을 볼 때 혀 꼬브라진 소리로 왈라왈라 중얼중얼 거린다. 그러다 좀 신통찮으면 "아빠~읽어줘~" 하면서 나를 부려먹는다.

보통 유아용 책과 다르게 고품질의 사진으로 딸래미를 휘어잡은 이 책. 어른들에게는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기본을 가르쳐 주고, 유아에게는 신기한(?) 사진으로 온가족이 볼 수 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