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는 빠삐용~~~

생각 표현 2009. 3. 13. 00:13 posted by whiterock
저번 주 부터 딸내미가 어린이 집을 가기 시작했다. 인천 어머니 집에서 30 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라 무척 가까운 곳이다. 아직 어린이 집 가는 것이 낯설어서 아침마다 어머니가 달래가면서 어린이 집에 데려다 주고 있다. 

약 1주 정도 잘 적응하는가 싶더니, 요녀석이 선생님 모르게 집으로 달려오는 사건이 오늘 발생했다. 어머니가 집안 일을 하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 및 긁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고 하신다. 그래서 "누구세요?" 라고 물었는데, 작은 소리로 꿍얼꿍얼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이상해서 문을 열어 봤더니 글쎄 요녀석이 문앞에 서 있어서 깜짝 놀라셨다고 하신다. 어린이 집을 탈출한 요녀석을 등에 업고 놀이터로 갔더니 인솔하던 선생들이 깜짝 놀라 연신 죄송하다고 사죄를 했다고 한다.

탈출을 감행한 장소는 집 앞 공원 놀이터이다. 집 문앞에서 왼쪽 방향으로 약 30미터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어린이 집 가기 전에 날씨가 좋을 때마다 어머니가 자주 데리고 가던 장소 였다. 어린이 집에서도 날씨가 좋으면 어린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놀러 나온다고 한다. 3세, 4세, 5세 반 이렇게 3반이 3명의 선생님의 인솔하에 나와서 놀고 있었다고 하는데, 감시의 소흘함을 틈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도주 경로를 예측해 보면 공원을 빠져 나와 인도로 약 25 미터 정도 걸어간 후, 대담하게 차들이 다니는 집앞 길을 건너서 3층 까지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와 문을 두드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런 사고가 없었으니 가족들이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공원 놀이터에서 집까지 어린이에게 위험한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 것도 그렇고, 예전 티비 뉴스에서 보고 들었던 어린이 사건 사고 소식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 기분이 찜찜하다.